제목
김윤상의 메추리 부화 일기
작성자
김윤상
지역관
종로센터
작성일자
2019-06-13 22:37:34
조회수
3,839

첫번째 메추리는 18일 만에 나왔다. 엄마가 나를 새벽 3시에 깨워서 졸렸지만 메추리가 부화하는 것을 보니 하나도 졸리지 않았다. 그렇게 큰 메추리가 조그만한 알에서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태어난지 1일도 안되어서 계속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쉴 새 없이 걸어다녔다. 생각보다 활동적이었다. 엄청 높이 뛰어서 육추 상자에 놓을 철망을 빨리 준비해야겠다. 자칫하면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을 잘때는 참 귀여워 보인다.

  

 

두번째 메추리는 첫번째보다 힘이 약했다. 첫번째 메추리가 두번째 메추리를 부리로 쪼아서 분리 시켜 놓았다. 두번째 메추리는 걸어다니긴 하지만 활동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 메추리는 자주 삐약거린다. 그래서 잘 있는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첫번째 메추리가 뛰어다니고 있을 땐 두번째 메추리는 언제나 잠을 잔다. 하지만 놀랐을 때는 돌변한다. 비상상태인 것처럼 삐약거리고 걸어가는 것도 아니고 뛰어가는 것도 아닌 빠르기로 걸어다녔다.

 

세번째 메추리는 나오지 않았다. 알을 깨고 나오지 않아 알 껍질을 살짝 까주었는데 메추리가 죽어있었다. 정말 불쌍했다. 그래서 땅에 묻어주려고 했지만 그것은 불법이어서 변기에 버렸다. 한마디로 수장시켰다. 내가 전란을 잘 못해 주었거나 큰 충격을 주어서 죽었을 것 같다.그렇지만 나머지 메추리들은 잘 자라 주고 알을 깨고 나와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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