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기와 2개의 메추라기 알을 받아 올때 엄청 기분이 설레였다.
과연 플라스틱 통 안에서 부화가 될까
하루에 몇번씩 정성들여 전란도 하고 온도도 맞췄는데
2주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불안하고 실망했다.
결국 걱정이 많으니 엄마가 몇개 알을 사서 더 넣어 주었는데
며칠지나 한생연에서 받아온 하나가 부화하고 하나는 속이 빈채 실패였다.
이 한마리는 남은 알때문에 부화기 안에서 며칠 지내는 사이 하늘나라로 갔다.
너무 슬펐지만 남은 알에 정성을 다했다.
 
며칠 지나 두 마리가 태어나 다행히 부화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먼저 태어난 2호는 엄청 활발하고 3호는 약해보였다.
특히 3호는 한쪽 다리가 안으로 굽혀져서 걸을때마다 불안해 보였는데
먹이도 잘먹고 똥도 잘 싸서 건강하게 잘 컸다.
 
문제는 전구가 접촉불량이라 자꾸 검사를 안하면 불이 꺼져서 신경 쓰였다.
항상 불이 켜져 있는지 살피고 꺼져있으면 아빠께 도움을 요청해 다시 수리해서 불을 켰다.
온도 유지도 어려뒀다. 아기때라 조금이라도 몸을 떨면 걱정이었다.
 
잘 커가던 2호 3호를 두고 어제는 할머니 댁에서 이틀을 지내느라 온도와 전구를 살필 수 없었는데
오늘 갔다오자마자 살펴보니 불이 꺼져있고 약하던 3호가 숨을 쉬지 않았다.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안타까웠다.
아빠가 서둘러 전구를 고치고 3호를 뒤에 있는 산에 묻어 주었다.
모두 건강하고 좋은 결과로 쓰고 싶었는데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나 엄청 속상하다.
2호는 꼭 끝까지 잘 지켜서 건강하게 키우겠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말을 마음으로 알게 되서 너무 좋은 경험이고
책에서만 보던 생명의 탄생과정도 진짜 눈으로 보니 절대 잊을 수 없다.
정말 신기하고 혼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실험할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고 틈틈히 쓴 메추라기 일기도 값지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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